3월 러시아 매출 전년비 6.7% 신장… 1분기 31.2% 늘어초코파이, 비스켓 라인 확대하고 채널 다변화 전략 매출 늘어도 러시아 물가인상에 따른 수익성은 부담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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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오리온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의 국제 재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

    오리온이 러시아 시장에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장악력이 견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오리온의 3월 잠정실적에 따르면 러시아시장 매출은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매출인 104억원 보다는 8.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7% 신장했다. 1분기 러시아의 매출은 총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늘었다. 지난해 러시아법인의 매출 3분의 1을 한 분기만에 달성한 셈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재제가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러시아는 전쟁 직후 해외자산 압류와 함께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강도 높은 재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외화가 묶여 국채 상환일마다 디폴트 위기에 놓이는가 하면 스위프트 배제 이후 사실상 기업간 해외 송금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를 탈출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매출 성장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에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초코파이의 종류를 늘리는 한편, 비스켓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며 “판매 채널을 다양하게 늘리면서 매출이 꾸준히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때 폭등했던 루블화 환율이 전쟁 전인 2월 초 수준으로 돌아간 점도 주효했다. 오리온은 외화를 한화로 환산한 뒤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물론 이런 러시아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으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소비자 물가가 9.4% 오른 상황. 특히 세계 밀 수출 1위인 러시아와 5위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생산 부진을 겪으면서 전세계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오리온도 러시아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1월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원부자재, 물류비 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수익성 저하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