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미니스탁 이용자 수 2년여 만에 120만명 넘어"고객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투자 방향 제시할 것"
  • ▲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 ⓒ이종현 기자
    ▲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 ⓒ이종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일상 속의 투자’를 목표로 많은 사람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플랫폼 본부는 고객의 생활에 녹아들어 투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를 이끄는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은 특히 최근 해외주식을 소수점으로 나눠 1000원 단위로 거래하는 ‘미니스탁(ministock)’과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패턴 분석 등을 제공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인 ‘모이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1993년 동아증권(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리서치와 주식운용, 파생상품 트레이딩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2004년부터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 업무를 시작해 9년간 지점장을 맡았다. 이후 2020년까지 eBusiness본부에서 비대면 모바일 업무를 담당했다. 

    ◆ 미니스탁, 고객 지향적 UI와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 강점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는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개인고객 그룹으로 편입돼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본부는 ▲미니스탁을 관장하는 MINT부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영역을 관리하는 엔진부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개발·운영 등을 담당하는 플랫폼개발부 등 3개 부서로 나뉘어 있다. 총 직원은 100여 명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 2020년 8월 선보인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을 통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외주식뿐 아니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현재 미니스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20만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용자의 70% 이상이 20·30세대로,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MZ(밀레니얼+Z) 세대들이 주력 사용자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앱의 활성화율도 높은 편이다. 이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아 가입을 하고, 실제로 지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63%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통상 프로모션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들의 활성화율이 15%가량 된다”라며 “60%대 활성화율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니스탁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이용자 지향적인 UI와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 등을 뽑았다. 

    최 본부장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객 지향적인 UI를 채택한 점이 주목을 받은 것 같다”라며 “콘텐츠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담보하면서도 이용자가 투자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서 쓸 수 있는 단어로 일일이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환전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점 등이 간편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수점 단위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소액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진입을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니스탁은 다음 달 해외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앞으로 미니스탁에서 소수점 단위 주식을 예약 매매하거나, 온전한 1주 단위 주식을 실시간 시세에 따라 즉각 매매할 수 있게 된다.

    국내·해외주식 및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메인 앱인 ‘한국투자’도 개편할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오는 5~6월 안드로이드·iOS 운영체제에서 동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현재 한국투자 앱에 인원과 역량을 다수 투입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 ▲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 ⓒ이종현 기자
    ▲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 ⓒ이종현 기자
    ◆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준비 한창…“마이데이터 고도화할 것”

    최 본부장은 지난 2020~2021년 주식시장에 처음으로 유입된 초보 투자자들이 최근 부진한 시장을 경험하면서 투자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콘텐츠에 목말라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본부장은 “호기심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들어온 사람도 많을 것이고, 정보를 충분히 갖지 못한 상태에서 증권을 접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이들 중 최근 시장 상황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위험을 인지한 투자자들이 다수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에 대한 인지를 처음 경험한 투자자들은 그 이후에는 점차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증권에 대한 이해도, 투자 관련 콘텐츠 등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주식거래 플랫폼에도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투자 콘텐츠에 대한 강점은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전통 증권사가 신생 핀테크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고객을 주식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제공하는 투자 서비스·콘텐츠에 관한 능력은 기존 증권사들이 가진 강점”이라며 “여기에 핀테크 회사들이 가진 고객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우리도 끌고 올라가면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디지털본부는 올해 9월부터 가능해지는 국내주식 소수점 단위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별 전산 구축 일정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만큼 서비스를 철저히 대비해 현재 25개 증권사가 준비 중인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 또한 고도화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출시한 모이다는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 종목, 투자정보, 자동 환전 기능 등을 제공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이다. 고객의 일상과 금융투자를 접목하는 등 마이데이터로 단순 자산조회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 본부장은 “단순하게 통합 조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 투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서들을 만들고 있다”라며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모든 것들을 분석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스라(KISRA)’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운용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키스라는 현재 퇴직연금 운용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한도에 맞춰 국내 상장 ETF를 활용,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본부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시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자문형으로 할지 일임형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고, 올해 4분기 안에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