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호조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호실적 전망LCC, 여객에 편중된 매출구조…1분기도 적자 여객 고운임·방역 완화로 2분기 여객 회복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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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실적 양극화가 뚜렷할 전망이다. 화물 운송 호조로 FSC는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LCC의 경우 여객부문 부진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전년동기 대비 381.6% 증가한 5997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1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항공업계는 1분기는 전 분기에 비해 물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임에도 화물 운임 강세 덕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화물시장의 구조적 공급부족 해소가 어렵고 대체수단인 해운도 글로벌 물류난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한항공의 여객부문과 화물부문의 매출 비율은 각각 64.6%와 21.3%였지만 팬데믹 이후 각각 12.4%와 76.5%로 비중이 바뀌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조417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여객과 화물 매출 비중이 각각 19%와 72.5%였으며 영업이익은 932억원을 거뒀다.

    팬데믹 동안 FSC 실적을 견인했던 화물 운임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대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평균 운임은 지난 1월 1kg당 10.90달러, 2월 9.68달러, 3월 8.18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1월 6.43달러, 2월 6.42달러, 3월 5.48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반면 매출의 대부분이 여객에서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가진 LCC들은 1분기도 적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692억원, 티웨이항공 433억원, 진에어 401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될 2분기부터는 LCC의 영업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국제선 수요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높은 여객 운임이 유지되고 있고 국내선 운임도 상승하면서 연료비와 기타 비용 상승에도 적자를 축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각각 화물과 국내선 운항에 집중했던 FSC와 LCC들은 국제선 운항을 재개 또는 확대할 계획이다.

    LCC들은 국제선 정상화를 통해 올해 영업손실을 점차 줄여나간 뒤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선 이용객 수는 전월 대비 28%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7일간의 격리도 면제되면서 2분기부터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PCR검사나 자기격리 등 자유로운 입출국을 막는 방역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