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업계 노조, 임금협상 난항 속 갈등 없이 마무리네이버, 카카오 등 두 자릿수 인상에… 업계 "더 달라" 빈축유급휴가 신설, 배우자 출산휴가 추가 등 '복리후생' 확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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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최근 전자·IT업계 노조들이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에 만족하지 못하며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사간 소통을 바탕으로 큰 이슈 없이 역대 최대 임금인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로 전년 대비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 인상률은 2021년 경영 실적을 반영하는 한편 업계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전년 평균 3% 대비 1%p 상향된 평균 4% 인상으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이번 임금인상 결정은 사측과 노조측이 별다른 갈등없이 한 발씩 양보해 원만하게 완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전자·IT기업에서는 경쟁적인 임금인상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과거와 달리 경쟁업체의 연봉 등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직원들이 회사의 기존 방침보다 타 업체의 인상률을 기준점으로 잡고 연봉 인상을 요구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경우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두 자릿수 임금인상률을 기록한 것을 비교하며 사측에 15% 인상을 요구하며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달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임금협상에 돌입한 삼성전자 노사는 이례적으로 11차례의 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9%로 확정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노조 출범 후 지난해 임금협약에서 소음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큰 진통 없이 원만히 협의가 됐다. 그럼에도 회사 기준 역대 최대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임직원의 충분한 휴식 보장 및 재충전 기회 부여를 위해 유급휴가 3일을 신설 및 직원들을 위한 휴양소 확대했다. 또 배우자 출산 휴가도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리는 등 복리후생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조와 임금협상을 하는 기간 노사협의회와도 협의를 병행했으며, 비슷한 시기 협의를 마무리 하면서 노사간 분쟁 없이 원만하게 2022년 근로조건을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사측과 노조측이 별다른 갈등없이 한 발씩 양보해 원만하게 임금협약을 완료했다"며 "향후에도 노사간 소통을 바탕으로 업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