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자 63.6만명, 6.8만명↓…건설 4000명↓·제조 1000명↓고용보험가입자 1478만명…5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60세이상 비중 44%… 숙박업 코로나19 이전수준 회복 아직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지난달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준 실업급여 지급액이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5개월째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비중은 17%에 그쳤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달 만에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올 들어 최고액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28억원(-5.8%) 적다. 올 4월까지 평균 지급액은 9501억원이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3만6000명이다. 1년 전보다 6만8000명(-9.7%) 줄었다. 신규 신청자도 8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2.0%) 감소했다. 다만 신규 신청자 감소 폭은 지난 3월 1만6000명, 4월 1만명 등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000명)과 제조업(-1000명), 숙박·음식(-1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 ▲ 음식점.ⓒ연합뉴스
    ▲ 음식점.ⓒ연합뉴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78만6000명이다. 지난해보다 52만2000명(3.7%) 증가했다. 5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 9월(39만명)부터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제조업 증가세와 대면서비스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우리산업의 근간인 제조업(366만8000명)은 1년 전보다 8만2000명(2.3%) 늘었다.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지난해부터 고용허가대상 외국인노동자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통계에 추가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바뀐 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E-9(비전문취업), H-2(방문취업) 비자를 받은 고용허가대상 외국인노동자는 단계적으로 고용보험 당연적용대상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30인 이상 사업장, 올해 10인 이상 사업장에 이어 내년부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전기장비(8800명)는 일·이차전지와 가정기기를 중심으로, 기계장비(8600명)는 반도체 등 제조업황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 반면 선박·보트 건조업 등 기타운송장비(300명)는 최근 수주 증가에도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과 구인난으로 말미암아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1020만명)도 1년 전보다 40만6000명(4.1%) 늘었다. 서비스업 중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67만50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기조효과 등으로 4만명(6.3%)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재작년 5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음식·음료업은 가입자가 6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숙박업은 가입자 7만3000명으로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쳤다.

    운송업도 육상(택시)·항공(국제선) 운송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공공행정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확대했던 방역 일자리 등 재정일자리의 규모가 축소하면서 1년 전보다 피보험자가 6000명 줄었다.

    나이별로 보면 모든 나이대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29세 이하 4만6000명, 30대 2만2000명, 40대 6만7000명, 50대 15만8000명, 60세 이상에서 22만9000명이 각각 늘었다.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던 30대는 출판영상통신(1만5000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9월(2000명) 이후 9개월째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비중은 여전히 컸다. 60세 이상의 증가 폭은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비중은 17%에 그쳤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충격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조사대상에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