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 등 수혜 전망"국내 기업 향후 'K-우주인프라' 구축 전담할 것"방산업계, 수주 확대 따른 중장기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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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시 해당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만들어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오는 16일 두 번째 발사에 나선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무게 1톤 이상 실용급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로 도약한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발사를 시도했지만 3단 엔진이 조기에 멈춰 위성모사체를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직후부터 결함 원인을 분석해 3단 산화제 탱크 균열을 파악했고, 지난 4월 말까지 설계 보강을 마쳤다. 

    업계는 누리호 성공 시 수혜 기업으로 누리호 발사체의 엔진 설계 및 제작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체계 조립, 종합관리를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KAI)를 꼽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부문을 총괄하는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터빈, 펌프류, 추력기 등 핵심 부품 제작과 엔진의 총 조립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과 협업하고 있다.

    누리호 체계종합 담당이자 국내 유일의 중대형 위성 제작업체인 KAI는 이번 누리호 양산 이후 우주항공종합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KAI는 우주발사체의 체계와 유사한 항공기 체계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누리호 양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2차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참여한 방산기업들의 기술력이 높게 평가돼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누리호는 대기관측용 10kg 미만 초소형 큐브위성 4기 탑재, 발사체부터위성체까지 순수자력기술로 만든 첫 사례"라며 "이번 개발 및 발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K-우주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주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2차 발사 이후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계획에도 주목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누리호는 2027년까지 6호기 발사가 예정됐으며, 중장기 과제로는 100톤 급 엔진 추력을 갖춘 재사용 가능한 고성능 액체 로켓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방산부문 수주 확대에 따른 수출 비중 상승으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누리호 2차 발사는 16일 하루 연기됐다. 당초 오는 15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했지만 기상 문제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