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한샘·현대리바트, 수익성 개선 성공부동산 침체·경기둔화서 고부가제품 판매 등 통해건설경기 여전히 불안… “2분기 실적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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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샘이 1분기 모두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원가 절감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와 한샘, 현대리바트 3사는 1분기 합산 매출액 1조8401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 3사의 실적과 비교할 경우 매출액 합계는 9.5% 개선됐고 영업이익 합계는 –73억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LX하우시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495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01.1%나 증가했다. 

    창호와 단열재, 산업용필름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소폭 늘었고, PVC 등 원재료 하락과 원가개선 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한샘을 제치고 창립 이래 첫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매출액 5048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6.3%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가 분기 매출 기준 가구업계 1위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창립 이후 최초다. 

    주택 매매 거래량 증가로 기업간거래(B2B)인 빌트인 가구 납품이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는 전통적으로 빌트인 가구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빌트인 가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4%나 증가하기도 했다. 

    한샘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85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2022년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래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사업전략과 핵심상품 중심의 효율적인 성장 전략 덕분이라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전략적 공급망 관리로 1분기 원가율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포인트(p) 개선됐다. 동시에 판매 전략을 부분공사와 단품 중심으로 수정해 리하우스(인테리어) 매출을 늘렸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실적 개선은 원가 절감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건설·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 탓에 외형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재고 소진, 비효율 매장 축소, 고부가 제품 판매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건설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다음달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플랜을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지만, 단기간에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전국적으로 187곳에 이른다. 전문건설사까지 더하면 폐업 공고를 낸 건설업체는 1284곳으로 2014년(1577곳)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같은 기간 부도난 건설업체도 12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이사와 결혼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전통 성수기”라면서 “아직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만큼 해외 거래처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