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생명공학연구센터, 융합과 소통이 강점분야별 연구센터도 무의미, 다양한 호기심 발동이 우선루벤 쇼 박사 "인재 영입도 팀원과의 조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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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박근빈 기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지는 영역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숙원 과제로도 꼽힌다. 그런데 미국 솔크연구소에서만 총 6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과연 어떤 원동력이 있었을까.15일(현지시각) 본지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솔크연구소를 방문해 세계적인 바이오 연구결과를 연속성 있게 만들 수 있는 비결 등 전반적 현황을 파악했다. 세계 5대 생명공학연구센터가 가진 특징은 융합과 소통을 기반으로 칸막이 없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다른 연구 기관은 암센터, 알츠하이머센터, 당뇨센터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건물이 따로 구분된 반면 여기선 그 구분을 없앴다.이날 루벤 쇼 솔크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연구실 박사는 “모든 연구영역에서 연구자들이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세분화된 파트를 나누지 않고 모든 것을 오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자기 분야 안에서만 함몰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전문성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그보단 다 함께 공동으로 과제를 생각하면서 발전된 대안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쇼 박사는 “쉽게 말해 연구의 영역에서 칸막이 없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중점적 가치로 설정한 것”이라며 “누구라도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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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크연구소의 이러한 특징은 건물에서부터 나타난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중정을 중심으로 연구동과 실험동에 대한 건물 분리를 연결해 또 결합하는 형태다. 건축가 루이스 칸의 대표적 작품이 바로 연구소 건물이자 소아백신을 발견한 설립자 조나스 솔크의 고민이 담겼다.1960년 설립된 솔크연구소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지금도 개성있는 모습으로 비친다. 루이뷔통 컬렉션 쇼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소에서 연구자들은 일차적 연구실 환경에서 벗어나 사색을 통한 생각의 시간을 열어둔다.솔크연구소는 총 6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례로 노화의 열쇠인 ‘텔로미어’ 발견으로 화제에 오른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를 비롯해 곤충을 활용한 세포사멸 연구로 수상한 시드니 브레너 박사도 대표적인 솔크연구소 출신이다.칸막이 없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가치는 인재 영입에도 동일한 지향점을 두고 있다.쇼 박사는 “물론 실력을 갖췄는지는 기본이고 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본다”며 “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으로 대중 앞에서 본인이 연구한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