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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조직문화가 근본 원인”… 인사위원회 앞두고 커지는 최정우 퇴진 여론

지난달 24·28일 두 차례 사과문에도 파문 확산그동안 피해자 도외시.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블라인드·잡플래닛·지회 게시판 등 비판 늘어

입력 2022-07-01 10:56 | 수정 2022-07-01 11:09

▲ 포스코가 김학동 부회장 명의로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데일리DB

포스코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성폭행 사건의 여파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포스코에 대한 비판을 넘어 최정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포스코 특유의 군대식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한다면 성윤리 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2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달 7일 B씨를 고소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직원 2명 등 총 4명을 고소했다. 

포스코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 4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성 비위 발생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한 ‘先 인사조치, 後 조사 Rule’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쇄신 방안에도 불구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지 않으면 유사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항여성회는 “이번 사건에서 포스코의 성차별적이고 언어적 성폭력이 난무하는 조직문화를 볼 수 있다”면서 “기업의 성차별적 조직 문화가 어떻게 성폭력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포스코 내에서 성관련 문제가 발생한 건수는 4건 이상이다. 

▲ 이번 성폭력 파문으로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지난해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50대 중반 남성 직원은 협력업체인 코스원 소속 여성 직원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하다 적발됐다. 1차 징계위원회에서는 해고가 결정됐지만 재심에서 정직 3개월로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 

올해 4월에는 지회 홈페이지에 성희롱 제보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 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을 신고했지만 오히려 피해자가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압박받았으며, 가해자는 승진한 후 해당 부서로 돌아왔다는 내용이었다. 

글 작성자는 “친한 동료로서 도움을 주고자 글을 올렸지만 피해 당사자가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삭제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글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50대 후반 남성 직원이 20대 남성 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도 발생했지만 흐지부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회사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면서 사태를 막으려는데 급급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워낙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측이 그나마 면피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 성희롱을 신고하더라도 KPI(핵심성과지표) 하락을 우려해 윗선에서 덮으려고 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폭력 파문을 계기로 블라인드를 비롯해 잡플래닛, 지회 게시판 등에서 포스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응도 등장하고 있다. 

▲ 블라인드에 포스코 직원이 남긴 글. ⓒ블라인드 화면 캡쳐

한 포스코 직원은 블라인드에 “방금 사내게시판에 어떤 분이 실명을 걸고 성폭력 피해자도 해고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면서 “회사 수준에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포스코를 다니는데 너무 부끄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잡플래닛에서 포스코 직원은 “MZ 세대와 소통이니 입바른 소리는 잘하지만 정작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 같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으며, 다른 직원도 “초봉만 높고, 꼰대문화에 강제 봉사활동·워크샵 등 이상한 걸 많이 시킨다”고 비판했다. 

지회 게시판에도 “폐쇄적 군대식 조직문화가 권력형 성폭력의 주요 원인이 됐다”면서 “사측의 뒷북 징계로는 포스코 내부의 조직문화를 혁파할 수 없으며, 최 회장의 사퇴가 사태 해결의 깔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글이 게재됐다.  

포스코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조만간 날짜를 확정해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최 회장 퇴진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경북사회연대포럼 ▲포항참여연대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시농민회는 공동으로 낸 성명서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기업에 맞는 최고경영자를 둬야 하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조직문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피해 직원에게 법률·심리상담·의료 지원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통해 일상복귀는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피해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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