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조원 추정… 전년比 48% 급증1분기 일회성 비용 회복… 출하량도 늘어상반기 호실적 바탕 성과급 100% 지급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 성수기 효과 미미
  •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출하량에 힘입어 올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모바일·PC 부진과 서버 수요 둔화로 성수기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4조1805억원, 영업이익 3조99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 48.1% 증가한 수치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회복되고, 당초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도 당초 목표보다는 미흡하지만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균환율도 상승해 매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하며 지난 1분기에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를 인식했다. 여기에 인텔 낸드 사업부인 솔리다임 관련 일회성 비용도 약 1000억원 발생했다.

    2분기에는 이같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낸드의 성장이 돋보인다. 솔리다임 출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사업이 모바일 제품에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서버용 eSSD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간 시너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생산성 격려금(PI)으로 기본급 100%를 지급한다. PI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마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된다.

    다만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려되며 성수기로 진입하는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3분기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1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3분기는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마이그레이션을 통한 생산능력(CAPA) 증가를 준비했으나, 고객사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성수기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은 기존 전망 대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