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4조 육박… 전년比 48% 급증낸드사업 BEP 도달… 판가 상승에 수익성 개선'메모리 4대 수요처' 부진 불구 '공급부족' 여전
  •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4대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서버·PC·가전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호황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4조1805억원, 영업이익 3조99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4%, 48.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매출 12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1% 늘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산업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한 데다 인텔 낸드 사업부인 솔리다임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2조85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배경은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 팹 등을 인수한 후 인텔 SSD 사업을 운영할 미국 신설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했다.

    올해부터 솔리다임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 낸드 판가도 상승하며 그간 D램에 의존했던 SK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낸드 매출은 3조9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낸드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대비 8.6%p 상승한 32.2%를 기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사업이 모바일 제품에 강점을 지닌 반면 솔리다임은 서버용 eSSD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부는 강력한 출하량 증가를 바탕으로 이제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근접했다"며 "향후 낸드 판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며 부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160단대에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율 개선을 시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선두권과의 격차 축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3% 성장한 6460억달러(약 812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WSTS는 지난해 11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8.8%로 예상했지만, 올해 3월 10.4%로 상향한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전망치를 더 높여 잡았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서버·PC·가전 등 주요 수요처인 시장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WSTS는 2023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5.1% 성장한 6800억달러(853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메모리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TS는 "올해도 강력한 반도체 칩 수요가 예상된다"며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