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비수기 불구 중소형 OLED 순항 실적 선방LGD, LCD 패널 리스크 이어지며 2년 만에 '적자전환' 전망BEP 진입 OLED 효과 희석… "LCD 지속 여부 고민 깊어져"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계열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엇갈린 성적표를 거둘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의 견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 중 유일하게 양호한 판매를 기록 중인 애플향 AMOLED 출하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9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중소형 OLED에서의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59.4%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경쟁사의 추격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0%p 이상 상승했다. 스톤파트너스는 LG디스플레이와 BOE의 아이폰 패널 공급 감소,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물량 추가 제공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LCD 생산량을 축소한 것도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LCD 사업 종료를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 요청 물량만 소량 생산하다가 지난 6월 전면 철수했다. 적자를 이어가던 LCD 사업을 종료하며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와 QD디스플레이 등 대형사업에서 영업손실 4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모바일 OLED 출하량 유지에 기반해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다음 분기에는 미주 주요 고객사의 신규 물량이 반영되며 이익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IT 패널 출하도 지연되면서 2분기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적자를 끝으로 올 1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하며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LCD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이 중 TV용 LCD 패널 비중이 3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LCD 패널 가격에 따라 전사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구조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TV용 LCD 생산만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능력(CAPA) 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LCD 사업 부진으로 인해 손익분기점(BEP)에 진입한 대형 OLED 사업 효과도 희석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LCD 라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로 LCD TV 세트 가격이 저렴해질 경우 가격 민감도가 큰 TV 제품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 세트 수요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며 "LG디스플레이는 LCD TV 부문의 손실 축소, LCD TV 패널 가격 반등에 따른 OLED TV 패널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중 LCD 구조 혁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철수하고 대형 사업도 OLED로 완전히 전환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이 악화된 LCD 사업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리스크가 높은 구조"라며 "LCD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