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8221억원, 전년비 50.8% 증가화물연대 파업 악재에도 가격상승이 실적 견인하반기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위축 전망
  • ▲ 현대제철이 2분기에도 영업이익 8221억원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뉴데일리DB
    ▲ 현대제철이 2분기에도 영업이익 8221억원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뉴데일리DB
    현대제철이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요인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상반기에 비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7조3810억원, 영업이익 8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3%, 50.8%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9.7%에서 11.1%로 1.4%p 상승했다. 

    앞서 1분기에도 철강시황 호조로 매출액 6조9797억원, 영업이익 6974억원으로 각각 41.7%, 129.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에 대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에 대한 가격인상 효과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각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는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한 공급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용 강재인 철근, 형강의 경우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 현대제철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특수강 및 고강도 열처리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뉴데일리DB
    현대제철이 상반기 호실적 행진을 이어왔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철강 시황 전망에 대해 건설 산업의 경우 공사비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부품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당초 기대보다 완성차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건설 분야에서도 정책 모멘텀 약화와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공기 지연 이슈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업황 전망 및 자동차·조선 업계와의 가격 협상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김원배 열연냉연사업부장(상무)은 “하반기 글로벌 철강 시황은 주요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코로나 봉쇄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이 하반기 GDP 목표달성을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면 3분기 말에서 4분기 가격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철강가격 협상과 관련해 “차강판 가격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분 및 에너지 인상분 등 원가 부담에 대한 요인을 감안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한 후판사업부장(상무)은 “조선 업계를 보면 최근 대우조선해양 파업,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3분기 이후, 4분기에 본격적으로 원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해 가격이 결정되도록 협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