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1Q 이어 2Q도 1조원대 영업이익LG디스플레이, 영업적자 5천억 육박… 2년 만에 적자전환국내 TV용 LCD 정리 선언 등 고강도 체질개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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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상반된 실적을 거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진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매출 15조6800억원, 영업이익 2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3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되며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실적은 그간 추진한 사업구조 전환의 노력이 결실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OLED 시장의 압도적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LCD 생산 중지로 대평 사업 부문의 적자가 축소된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 중 유일하게 양호한 판매를 기록 중인 애플향 AMOLED 출하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TV용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여왔고, 지난 6월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삼성이 199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총괄 산하 'LCD 사업부'를 설립하면서 LCD 사업을 시작한 지 약 30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수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분석해 LCD 사업을 철수했고 올 상반기 완전히 종료했다"며 "스마트폰 등 OLED 풀 라인업을 구축해 재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적인 자체혁신을 통해 펜데믹이나 커져가는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인 체질을 만드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IT OLED, QD OLED 등 기술개발과 고객만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6% 감소하며 383억원에 그쳤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 데다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 영향과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다"며 "특히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TV 시장 등 전방산업 악화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TV용 LCD 패널은 내년 중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변동성을 축소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차별화가 크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신속히 조정해 내부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LCD 공장도 TV용 패널 생산에서 IT 제품으로 점차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을 잃은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OLED와 고부가 LCD 등 시장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계획을 도출했다"며 "어려운 업황 내에서 생존 및 회복을 위한 적극적 운영 계획은 시장에 긍정적으
    로 인식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