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빠르면 연내 IPO 추진... 기업가치 4~5조 원으로 관측'오딘' 제외하면 히트작 無 원게임 리스크↑... 얼어붙은 IPO 시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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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가 코스닥 상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국내와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원게임 리스크를 비롯해 얼어붙은 IPO 시장 등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812만 1600주, 총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462만 주다. 지난 6월 말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에 달한다. 이르면 연내 상장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라이온하트의 성공적인 상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부분은 역시 원게임 리스크다. 라이온하트의 흥행 타이틀은 오딘 하나에 불과하다.

    그동안 하나의 게임을 성공시킨 후 상장한 게임사들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표적인 게임사가 베스파다. 베스파의 경우 2017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의 흥행을 바탕으로 2018년 상장했다.

    하지만 킹스레이드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직원 10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오딘의 경우 수집형RPG인 킹스레이드와 달리 수익성이 뛰어난 MMORPG 장르인 만큼,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 흐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며, 대만 출시 이후 성과가 꾸준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대만은 모바일 MMORPG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트렌드와 비슷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의 모바일 MMORPG가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오딘의 경우 차기 글로벌 출시 지역으로 일본을 고려하고 있는데, 국내 및 대만과 선호 장르 및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이 확연히 다른 점을 감안했을 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추가적인 매출원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신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도 변수다. 지난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에서 불거진 공모주 거품 논란과 더불어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악화 및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 이로 인해 상반기 IPO 대어로 지목되던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게임 리스크와 침체된 IPO 시장 등 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성공적인 IPO를 진행하기 위한 상장 이후의 확실한 청사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