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내주 오프라인 단체행동 계획계열사 임금 문제 두고 입장 차 여전장애 관제, 고객 응대 등 담당 손자회사 서비스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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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노조가 사측과 계열사 처우 개선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계열사의 경우 장애 관제, 고객응대 등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는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오프라인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16일에는 네이버의 신사옥 1784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지지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이주부터 1인 시위 및 집회 등의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노조가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계열사 처우를 두고 사측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본사에 절반 수준에 불과한 계열사(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신입직원의 연봉 10% 인상,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지부진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이버 본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네이버 본사는 각 계열사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 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파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앞서 단체행동의 계획을 5단계(착한맛·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매운맛)로 구분하고 게임처럼 단계별로 ‘퀘스트’라 불리는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노조가 진행 중인 단체행동은 3단계(보통맛)다. 노조는 3단계의 첫 퀘스트로 비(非)노조원을 포함한 임직원 1000명 이상의 쟁의행위 지지를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10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한 이후 경영진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단계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가 파업까지 불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가 밝힌 단체행동의 4단계는 부분 파업, 5단계는 전면 파업인 만큼, 어떠한 형태로든 파업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이용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테크서비스의 경우 웹 서비스 및 각종 서비스의 테스트와 품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엔아이티서비스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시스템 관리 및 모니터링,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관제 시스템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린웹서비스와 인컴즈, 컴파트너스는 고객센터 및 서비스 운영관리, 광고·콘텐츠·검색·커뮤니티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다.

    5개 계열사 모두 네이버의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업무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이 발생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태의 가능성은 낮지만 네이버의 서비스 및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이용자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조와 사측이 우선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