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 진출, 비전 소개최 대표, TPS 정체기 타개·수익성 강화 구상송출 사업에 AI 결합, 뉴미디어 플랫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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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TPS(TV+Internet+Mobile)사업 수익성 악화를 타개할 신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했다. 무인 스포츠 중계, 컨택센터 솔루션 등 기술 개발은 물론 업무개선에도 AI 활용도를 높이며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AI 신규사업 비전 소개 간담회서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 진출을 알렸다.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신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는 통신, 미디어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지만 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할지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고 말했다.이어 “신사업을 고민하면서 본업 역량을 활용 가능해야한다는 원칙하에 준비한 것이 AI 스포츠 중계사업”이라며 “시장이 형성되지않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고객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7월 자회사 HCN을 비롯해 픽셀롯, 호각과 AI 스포츠 중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중계 솔루션 기업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23.8%를 취득, 2대 주주로 오른 바 있다.호각은 21일부터 8일간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을 중계한다. 호각이 선보이는 AI 중계는 경기장 내 설치된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중계 제작비용의 10% 정도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사용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AI를 활용한 스포츠 중계시장은 점차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AI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2억 달러(약 2조9300억원)에서 연평균 29.7% 상승세를 보이며 2032년에는 297억 달러(3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KT스카이라이프는 AI 중계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기 분석과 영상 편집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계 종목을 늘릴뿐만 아니라 스포츠 교육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그룹사 협력을 통해 부가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수익 구조는 단기적으로 지자체와 학교, 아카데미 등 체육시설에 카메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구축형’ 모델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내년 유료 전환을 거쳐 플랫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독 모델로 확장하고, 대회 촬영과 중계를 맡는 제작대행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와 클라우드에 경기 영상을 저장하고, ENA와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그룹사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최 대표 취임 이후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3월 주주총회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추가했다. AI기반 음성·텍스트 변환 서비스(STT)와 콘텐츠 편집지원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며 송출대행사업에 AI 기술을 결합한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음성과 텍스트 인식, 영상 장면 내 문자인식 등을 수행하는 ‘AI 프리뷰어’가 대표 사례다. 미디어 전용 STT로 개발돼 기존 AI엔진 대비 30% 이상 향상된 성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AI 기술력은 고객 서비스와 업무 효율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정식 오픈한 AI컨택센터는 ‘목소리 인증’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효율화하고,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전환하는 ‘상담 어시스트’를 통해 신속한 응대가 가능해졌다. AICC 안정화 이후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업무 개선과 법률검토 지원 등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KT스카이라이프가 AI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입자 수가 정체되는 등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5% 감소했고, 올해 2분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AI 카메라 중계 기술을 방송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최영범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스포츠 중계 방식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AI 방송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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