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앱 서비스 연내 출시 계획 그대로LLM 중심 전략 탈피, 조직개편 마무리중장기 성장동력 낙점, 수익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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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연내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정 대표는 “자체 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며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한다”며 “AI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가 최초의 AI 서비스로 대화형 AI를 선택한 것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 달러에서 2030년 499억 달러(약 6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하고, 카카오톡 플랫폼과 같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도 맥락을 같이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정 대표 취임 이후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대표가 그룹 차원의 경영과 미래 먹거리 구상에 집중해서 내린 결론이다.

    거대언어모델(이하 LLM) 개발을 중심에 뒀던 기존 전략과는 거리를 뒀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예고해 온 자체 LLM ‘코GPT 2.0’ 공개 시기를 지속해서 미뤄오고 있다. LLM은 글로벌 빅테크와 ‘규모의 경제’에서 승산이 없을뿐더러, 투자 대비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AI 거품론과 수익화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다른 AI 모델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LLM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개발해 수익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LM보다는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뒤따랐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사업인 언어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를 통해 본사로 이전했다. 이후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 인력도 흡수하며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카카오가 올해 AI 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AI 투자로 1255억원을 집행한 것과 비교하면 약 19.5%가 증액됐다.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 AI 사업부 통합을 위해 약 1000억원, AI 개발을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투자에 500억원 가량을 배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AI를 낙점한 만큼, B2C 플랫폼에 강한 카카오가 내놓을 서비스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창업자 구속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성과를 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