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잭슨홀서 "당분간 정책 기조 유지"…美 증시 급락국내 증시 투자심리 위축 전망…“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해야”美 8월 고용보고서 및 韓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주목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481.03에 마감하며 전주 대비 11.66포인트(0.47%) 마감, 2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72포인트(1.44%) 하락한 802.4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서 지난 25일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상 발표 이후인 25일엔 오히려 코스피는 1%대 반등한 끝에 다음날에는 장중 2500선 가까이 회복했다.

    다만 지난 한 주간 주식시장의 화두였던 잭슨홀 미팅은 시장에 큰 충격으로 이어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물가안정을 위해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라며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이 연설한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3~4%대의 낙폭을 보였다. 

    최근 베어마켓 랠리를 멈추고 2500선을 다시 내준 코스피도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은 긴축 기조 지속이라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으며, 달러인덱스는 그간의 조정 폭을 전부 만회했다”라며 “코스피는 약 30영업일 간 11.8% 상승한 베어마켓 랠리를 거쳐 방향성 모색에 들어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국면은 역금융 장세와 역실적 장세의 중간 영역으로 판단한다”라며 “최근 기술적 반등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며 주식시장에서는 역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나 정책 수혜주, 경기 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한국 8월 소비자물가(CPI) 등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지표의 상승세가 진정된다는 점은 확인되고 있지만 기타 지역의 인플레이션 부담은 여전하다”라며 “국내 CPI와 유로존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가 진정됐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미국 고용과 관련 세부 지표들에서 부진한 모습이 표출되는 상황인 만큼 실업률이 견조하더라도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잭슨홀 미팅이 마무리되는 이번 주부터 이벤트 소멸과 고물가 및 고강도 긴축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경제지표 결과를 바탕으로 증시는 변동성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최근 반등을 견인한 핵심 동인이 물가 통제 기대와 이로 인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었던 만큼, 잭슨홀 미팅을 통한 구두 발언에 의지할 게 아니라 연준 통화 결정의 바탕이 되는 경제지표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