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0대 이용자 감소추세매출 감소, 주가 폭락, 소송 '3중고'직원 무더기 해고, 신사업 수익화 요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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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가 10대 이용자 수 감소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이용자들이 반발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

    1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7월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109만명으로, 2020년 5월 1487만명 대비 25%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도 약 17% 줄어들었다.

    이는 10대가 틱톡 등 숏폼 서비스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4월부터 5월 중 미국 13-17세 청소년 1300명을 대상으로 앱 사용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는 앱으로 유튜브가 95%, 이어 틱톡이 67%였고 페이스북은 32%로 5위에 그쳤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감소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2분기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29억 3400만명이다. 이는 1분기와 비교했을 때 200만명 감소한 수치로, 페이스북은 역사상 최초로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0.9% 줄어든 288억 달러(약 38조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분기 매출 감소도 사상 최초다.

    잇따라 성장과 매출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자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메타 주가는 2021년 9월 1일 52주 신고가로 384달러를 기록한 이후 6월에 52주 신저가 154달러를 기록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8월 31일 162달러로 장을 마감한 상태다.

    메타는 이용자 이탈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긴축을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는 사내 엔지니어 중 저성과자를 퇴출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월 30일 내부 회의에서 올해 신규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1만 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인다고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1분기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며 “내년 인력 증가를 제한할 계획으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타는 소송전에도 휘말렸다. 사용자들의 사생활 침해를 다룬 소송에 3750만달러(약 501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VR 앱 제작사 ‘위딘’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인수를 포기했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메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메타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개인정보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가 비난을 샀다. 메타는 필수 동의 방침을 철회했지만, 개인정보위는 메타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실태점검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메타는 매출에서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지만, 수익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메타는 지난 1년 동안 메타버스에 10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2분기 메타버스 사업에서만 28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 코리아에서 발표한 메타버스의 활용사례에서 보듯 사용 범위는 교육 분야 등으로 한정됐다. 수익성 측면에서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타 분야로 확장하는 데 있어 금전적·기술적 문제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는 광고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용자와 광고 기업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익화가 언제 가능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비용 투자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