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주파수 낙찰대금 1차 430억원 납부 예정주요 주주 공개, 유상증자 통해 2000억원 확보2025년 상반기 '리얼 5G' 무료 제공 목표'먹튀' 우려 속 향후 수익성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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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사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대금 납부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완료하고 유상증자까지 공개한다. 본격적인 법인을 출범하면서 통신 시장의 메기 역할을 수행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7일 스테이지엑스에 따르면 이날 5세대 이동통신(5G) 28㎓ 대역 주파수 경매대가 할당 비용의 10%인 430억원을 납부할 계획이다. 낙찰대금 1차 납부 기한은 이날까지다.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 31일 5G 28㎓ 대역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날 납부한 430억원은 최소 납입금 개념으로 2025년 15%(645억원), 2026년 20%(860억원), 2027년 25%(1075억원), 2028년 30%(1290억원) 등 총 5년간 61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스테이지엑스가 낙찰대금을 납부하면서 정식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되고 제4이통사로 첫 발을 떼게 된다. 또한 이날 주요 주주들을 공개하고 초기 자본 목표 액수인 2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현재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는 모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재무적 투자자(FI)인 신한투자증권 등 산업계 선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무 및 사업적 역량이 뛰어난 업체를 주요 주주로 영입한다는 게 스테이지엑스의 전략이다.스테이지엑스는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조직 구성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를 위해 전문 인력을 구축, 확대한 상태다. 최근 리더급 인사로 LG유플러스 출신인 허비또 상무, 박송철 전무와 KT 출신인 이정호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스테이지파이브가 공정위 심사를 거쳐 카카오 계열회사에서 제외되면서 투자 유치 제한도 풀렸다. 이에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CTO를 선임했다.일본 제4이통사 라쿠텐 모바일, 라쿠텐 심포니와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등 전략적 협력의 기틀도 마련했다. 5G 28㎓ 주파수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한 3사간 기술 및 사업적 교류를 강화한 것.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5G 28㎓ 핫스팟 지역 내에서 기존 5G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의 리얼 5G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하철의 28㎓ 백홀 와이파이 구현을 위해 기지국 설치 우선순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리얼5G를 통해 소비자의 통신경험을 혁신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서비스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스테이지엑스가 향후 수천억원대 투자 유치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3년내 5G 28㎓ 기지국을 최소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5년간 6128억원을 투입해야 한다.5G 28㎓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낮아 커버리지 확보에 불리해 관련 장비·단말·서비스의 한계가 존재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28㎓ 대역 의무 기지국 수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회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바 있다.모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의 경우 지난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으며 적자 폭도 약 2.35배 확대됐다. 자본잠식 규모도 약 16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억원 가량 늘어났다. 불안정한 재무 상태로 '먹튀'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도록 지속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조건에서 28㎓ 대역에 대한 신규사업자의 망 투자 의무를 명시하고, 재무건정성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신규사업자의 시장 안착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재무적 투자자 매각 등 시장 우려에 대한 부분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