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비 수주잔고 62.2% 늘어전력 인프라 투자·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수혜 기대감 ↑우호적 환율도 실적 개선에 긍정 작용
  • ▲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LS일렉트릭
    ▲ LS일렉트릭 본사 전경. ⓒLS일렉트릭
    LS그룹의 전력기기 제조 기업인 LS일렉트릭이 늘어난 수주잔고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고환율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올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2분기 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8%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88억원으로 3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1조71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2% 늘어났다. 수주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일감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인프라 부문과 신재생 부문의 실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 중동 등 해외에서는 노후 전력 설비와 송전망 교체 등 전력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천연가스 에너지 위기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전력난이 LS일렉트릭에게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LS일렉트릭의 전략인프라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200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도 대폭 줄었다. 전략인프라 부문은 올해 1분기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분기에는 16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력인프라 부문은 대기업향 배전반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수반되는 모양새다. 배터리, 반도체, 데이터센터 이외에도 수주 산업 분야가 다변화되고 있고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어 본격적인 흑자가 기대된다. 

    신재생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1009억원으로, 1년 만에 72%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이 중 태양광 부문 매출이 역대 최대치인 79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신재생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LS일렉트릭의 태양광 사업은 국내 EPC 부문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해상태양광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이 지난해 수주한 임자도(890억원), 비금도(3300억원) 등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00원대의 높은 환율도 수출 비중이 높은 LS일렉트릭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똑같이 1억 달러를 수출해도 환율이 1000원이면 1000억원을 벌지만, 환율이 1300원이면 300억원을 더 벌게 되기 때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S일렉트릭에 대해 올해 매출 3조687억원, 영업이익 2022억원을 거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수치로, LS일렉트릭의 최근 5년간 실적 가운데 최대치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3분기 실적도 2분기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충분한 수주잔고와 우호적인 환율을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