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3교대 24시간 운영 체제 유지장치산업 특성상 가동 멈추기 어려워반도체 수요 부진 영향 하반기 전망 불투명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추석 명절과 상관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쉼없이 달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기흥·평택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반도체 생산공장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100% 가동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다른 가전제품 생산라인과 달리 한 번 멈추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해 24시간 풀가동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공장 직원들은 4조3교대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 특성상 비용 등의 문제로 가동을 멈출 수 없어 연휴에도 평소처럼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업황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한풀 꺾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기준)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를 기록, 지난 7월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D램 가격은 지난해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10월부터 급락세가 시작됐다. 올 들어서도 1월부터 8% 넘게 가격이 떨어지고 1분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분기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다 3분기 들어선 지난 7월 14% 넘는 가격 급락이 다시 시작돼 반도체업계가 다시금 긴장했다. 이때부터 D램 평균 가격은 3달러를 밑돌게 됐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 수요를 이끌었던 서버용과 스마트폰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설비투자도 크게 둔화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신규 설비투자(CAPAX) 전망치를 1855억달러(약 248조5000억원)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1904억달러(약 255조원)보다 2.5%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1%로 낮아졌다.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역시 풀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과 경기도 파주, 경북 구미에 각각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연휴 기간에도 하루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시대가 본격화되며 확대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명절에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모습이다. 순환교대 근무를 통해 라인 가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