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모노랩스와 합작법인 하이플래닛 설립경쟁 치열 렌탈산업 벗어나 유망시장서 돌파구 모색오프라인 영업망 활용 건강관리 서비스 선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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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호나이스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출사표를 던지고 사업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경쟁이 치열한 렌탈시장에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초로 얼음 정수기를 선보인 청호나이스가 또 한 번의 혁신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와 합작법인(JV) 하이플래닛(Hi Planet)을 설립했다. 

    2018년 설립된 모노랩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인별로 적합한 영양제를 추천해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 ‘아이엠’을 운영 중이다. 영양제 유통과 고객별 건강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플랫폼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약품 유통·원격진료·노인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모노랩스의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력과 전국에서 정수기 대여 등을 하는 청호나이스의 영업망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O2O)한 건강관리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양 사 사업과 관련 있는 슈퍼 앱도 개발한다.

    특히 청호나이스는 합작법인의 슈퍼 앱을 통해 독자진출이 어려웠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6월 모노랩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바 있다. 경쟁이 치열한 렌탈사업에서 벗어나 유망한 시장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과 의료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520억달러였던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7년 5080억달러, 한화 약 66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청호나이스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얼음 정수기를 선보이는 등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제품으로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한때 업계 1위인 코웨이와 업치락뒤치락하며 1위 자리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빠르게 진입하는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상위 6개사의 정수기렌탈 시장점유율만 놓고 보면 코웨이가 40%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8%로 2위 SK매직과 쿠쿠홈시스가 각각 13%로 3위 청호나이스는 10%로 4위에 그쳤다. 

    2019년 3640억원이었던 청호나이스의 매출은 2020년 4187억원, 지난해 4210억원으로 늘었지만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미미한 수준이다.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렌탈 등 제품라인업을 다각화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의 성장을 책임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이유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전국 단위 오프라인 영업 인프라를 통해 고객 헬스케어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노랩스의 개인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식이다. 특히 청호나이스의 제품 전문 관리 요원인 ‘플래너’를 활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아울러 모노랩스의 고객층이 1인가구나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해 해당 연령대를 겨냥한 구독 서비스나 프로모션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유망한 사업이다보니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모노랩스의 강점과 청호나이스의 사업 노하우를 접목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세부 운영안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