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로보락 등 中 주도신일, 올해 6월 로보웨디 출시로 도전장129만원 공격적 가격 책정, '가성비' 높여예상보다 청소 성능 만족, 리모컨 사용 편리
  • ▲ 신일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웨디' 모습. ⓒ김재홍 기자
    ▲ 신일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웨디' 모습. ⓒ김재홍 기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단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 1강(强)인 로보락은 올해 초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이어 최근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중국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신일전자는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올해 6월 로봇청소기 ‘로보웨디(Robo Weady)’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일전자는 로보웨디 출시 전 가격 책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는데, 200만원에 육박하는 중국 프리미엄 모델과의 대결에서 가성비로 승부하기 위해 129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 ▲ 하단부 물걸레 패드와 사이드 브러시 등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재홍 기자
    ▲ 하단부 물걸레 패드와 사이드 브러시 등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재홍 기자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로보웨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전에 로보락의 플래그십 모델인 ‘S8 Maxv Ultra’를 경험해서 로봇청소기에 대한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의 디자인은 로보웨디가 S8 Maxv Ultra에 비해 깜찍해 보였다. 특히 물걸레 패드의 모양이 단연 눈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큰 크기에 원형 형태가 ‘물걸레 청소’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스테이션 디자인은 로보락 제품이 전반적으로 화이트 컬러에 깔끔한 인상이었다. 

    로봇청소기를 실내에 설치한 후 본격적으로 전체 청소 기능을 시연해봤다. 로보웨이 하단부에 있는 사이드 브러시가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청소를 시작했다. 이후 물걸레 패드가 쉴 새 없이 돌면서 바닥을 닦았는데 ‘정말 열심히 청소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 직접 청소를 시연해봤다. ⓒ김재홍 기자
    ▲ 직접 청소를 시연해봤다. ⓒ김재홍 기자
    로보웨디는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4시간 연속 청소가 가능하다. 아울러 6000Pa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는데 실제 청소 결과는 예상보다 만족스러웠다. 특히 바닥이 말끔하면서도 윤이 날 때 로봇청소기를 쓰는 보람을 체감했다. 

    이 제품에는 180도 회전하는 매립형 dToF 센서와 고성능 LDS 센서를 통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정확히 감지한다. 

    실제로 청소 기능을 사용했을 때 마치 ‘자율주행차(車)’가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해 위험을 회피하고 운행하는 게 연상될 정도로 의자, 책상, 장판, 쓰레기통 등 장애물을 정확히 파악했다.  

  • ▲ 리모컨을 통해 쉽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리모컨을 통해 쉽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청소 중에 물이 부족하면 “정수통에 물을 채워주세요”라고 음성 안내가 나왔다. 또한 물걸레 패드가 더러워지면 “패드가 더러워져서 세척하겠습니다”고 하면서 청소를 멈추고 스테이션으로 복귀했다가 세척 후 청소를 재개하기도 했다. 

    간혹 로봇청소기 커뮤니티에서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때 소음이 크다는 반응들을 볼 수 있다. 로보웨디의 경우 청소 시 소음은 크지 않았는데, 청소를 마친 후 스테이션에 복귀해서 먼지를 털어낼 때, 그리고 자체 세척을 할 때 큰 소리가 발생했다. 

    로보웨디의 장점 중 하나는 ‘리모컨’이었다.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리모컨을 통해서 청소 모드(먼지청소모드/걸레청소모드/청소 후 걸레모드/걸레청소 먼지청소 동시 모드)를 비롯해 예약 설정, 스테이션 복귀, 스테이션 청소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 스테이션 상단부 먼지통 모습 ⓒ김재홍 기자
    ▲ 스테이션 상단부 먼지통 모습 ⓒ김재홍 기자
    아울러 걸레청소 모드에서는 버튼으로 물 양(量)을 조절할 수 있다. 신일전자는 리모컨에 대해 “앱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제품 출시 후 리모컨 기능에 대한 호평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털’ 문제로 고민이 많다. 다만 로보웨디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덜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 중 고양이 사료는 로봇청소기가 흡입하지 못했으며, 고양이들은 로보청소기의 소리와 움직임이 무서웠는지 피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달 정도 로보웨디를 써보니 로봇청소기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어느 정도 청소를 위한 세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또한 물걸레 청소를 많이 하면 확실히 정수통에 물을 자주 갈아줘야 했다. 
  • ▲ 정상 상태일때는 파란색, 그렇지 않을때는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김재홍 기자
    ▲ 정상 상태일때는 파란색, 그렇지 않을때는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김재홍 기자
    의자를 테이블에 올려놓거나 청소에 방해될만한 물건들을 미리 치워야 원활한 사용이 가능했다. 한편으로는 ‘로봇청소기의 청소를 위한 청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로보락 S8 Maxv Ultra와 비교하면 로보웨디는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세세하게 청소를 수행했다. 각종 안내 음성도 더 또렷하고 크게 들렸다. 

    반면, 장애물을 밀고 넘어가려고 하거나, 케이블, 옷에 너무 접근하다가 엉켜서 청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했다. 

    S8 Maxv Ultra는 앱으로 걸레를 세척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세제통이 별도로 있어 세제로 더 깨끗하게 물걸레 패드를 세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 ▲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도 로보웨디는 적합해보였다. ⓒ김재홍 기자
    ▲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도 로보웨디는 적합해보였다. ⓒ김재홍 기자
    또한 앱을 통해 사용할 때 로보락 제품이 더 많은 기능을 더 원활하게 쓸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로보웨디의 청소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물론 로보락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하면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가격대가 50만~60만원이 차이나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됐다. 

    한편, 신일전자 관계자는 “로보웨디는 단순한 청소기가 아닌 고객들의 삶의 여유를 더하는 생활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고객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각종 구성품들 모습. ⓒ김재홍 기자
    ▲ 각종 구성품들 모습. ⓒ김재홍 기자
  • ▲ 로봇청소기 내부 먼지통 모습. ⓒ김재홍 기자
    ▲ 로봇청소기 내부 먼지통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