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체험형 매장 방문홈 IoT 기술 바탕 AI 상품 출시제품 다각화 및 해외 수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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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경동나비엔이라고 하면 ‘보일러만 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고객이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성락경 나비엔 하우스 의정부 서부점 대표가 다가오는 나비엔 하우스 오픈 1주년을 돌아보며 소감을 전했다.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던 주말과 달리 기온이 뚝 떨어진 5일 오후. 경동나비엔의 체험형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나비엔 하우스 의정부 서부점을 찾았다.작년 12월 말에 오픈한 의정부 서부점은 경동나비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던 가상제품 체험공간 ‘VR 나비엔 하우스’를 오프라인에 구현한 공동 1호 매장이다.매장은 경동나비엔이 추구하는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가정집을 옮겨다 놓은 듯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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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엔 하우스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현관에 설치된 안면인식 로비폰으로 문을 여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식과 동시에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벽에 설치된 월패드로 집안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2020년 12월 경동나비엔은 ‘SH연구소’라는 스마트홈 연구 부서를 설립해 홈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한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렸다. 2021년에는 AI 기획팀을 신설해 최근 소형가전 업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 가전 열풍에 앞장섰다.경동나비엔은 올해 5월 SK매직의 전기레인지 등 영업권을 인수하고 경동에버런이 인수한 주방후드 제품을 더해 주방기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제품을 실제로 체험해보니 스마트 시스템에 가장 중요한 연계성이 돋보였다.성수현 나비엔하우스 매니저가 주방 공간에 마련된 인덕션 위에 냄비를 올리자 “AI가 전용용기 모드로 가열합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순식간에 물이 끓는 동시에 3D 에어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설명을 담당한 성 매니저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 평소 2배에서 60배까지 유해 물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인덕션이 작동하면 후드는 물론 환기 청정기를 포함한 키친 플러스 시스템이 배기를 멈추고 급기만 작동해 공기질을 관리해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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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아늑한 침실이다. 침대에는 따뜻한 이불과 베개는 물론 슬립 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AI 기술을 적용한 나비엔 숙면 매트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었다.침대에 직접 누워보니 매트의 두께가 침대에 까는 얇은 매트 정도여서 등에 호스가 배기는 느낌 없이 편안했으며 휴대폰 앱과 리모컨을 통해 매트의 양쪽 온도를 0.5℃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 가능했다. 스마트폰 앱에서는 45℃까지 고온 설정이 가능해 온수 매트와 두꺼운 이불만 있어도 추위를 버티기에 문제없어 보였다.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과거 전기장판, 온수 매트로 대표되던 보조 난방 기기에서 벗어나 숙면 매트로 리브랜딩하며 숙면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것이 나비엔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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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겨울철 추위에 취약한 화장실 온도를 해결하기 위해 보일러에도 인공지능을 더했다. 외부에 설치된 퀵 버튼을 누르니 보일러 내부에 터보 펌프 가동돼 10초가 지나기 전에 따뜻한 물이 세면대 수전으로 흘러나왔다. 또한 화장실과 주방에서 동시에 뜨거운 물을 사용해도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없이 꾸준히 온수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나비엔의 AI 스마트 운전 기술은 사용자의 온수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주사용 시간에 맞춰 빠르게 온수가 공급됐으며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가 가능했다.경동나비엔은 국내에서 쌓은 ‘콘덴싱 기술’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과 더불어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수익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선보여 지난해 전체 매출의 67.6%를 기록하기도 했다.경동나비엔은 현재 회사 제품 95% 생산을 담당하는 평택 서탄공장에 2026년까지 1383억을 투자해 공장을 확장하고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접목시켜 ‘등대 공장’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