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 동반 상승3%대 중반 상품에 추가 우대 혜택5대 은행 정기 예금 잔액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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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예금 금리가 4%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 자금이 정기예금에 몰리고 있다.

    2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WON플러스 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99%로 판매했다. 직전날(연 3.94%)보다 0.05%p 인상한 것으로, 시장금리 연동상품인 WON플러스 예금은 일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게 특징이다. 해당 금리에는 한가위 특별 우대금리(0.30%p)가 반영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라며 "미국 연준이 새 금리를 발표한 22일부터 채권 금리가 뛰면서 덩달아 이 상품의 금리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같은 기간 연 4%에 가까운 금리로 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 ▲NH올원e예금이 지난 23일 모두 최고 금리가 연 3.80%로 동일했다. 이 상품들도 금리가 일 단위로 시장금리에 연동된다. KB국민은행의 정기 예금 최고 금리 상품은 'KB Star 정기예금'으로 연 3.56%다.

    지난해 9월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선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가 연 1.30%로 가장 높았다. 은행권 정기 예금 최고 금리가 1년 사이 2.69%p 오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예금 금리로 반영되는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목돈이 묶이는 예금 상품의 특징을 노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대에 고객을 묶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의 전략과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은행의 정기 예금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21일 기준 746조6123억원으로 8월말(729조8206억원)대비 16조7917억원 늘었다. 특히 21일 하루 만에 정기 예금 잔액은 3조7639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금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51조3708억원으로 이달 들어 8조3100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다음 달이면 연 4%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어서다. 최근 은행들은 매달 공시되는 예대금리차(예금 금리 대비 대출 금리 차이)에도 신경을 쓰고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예금 금리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