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실내외서 사용하는 외래어-명칭, 우리말로 변경신규 주택건설 사업승인부터 우리말 사용 시범 적용 검토
  • ▲ 한국토지주택공사. ⓒ뉴데일리 DB
    ▲ 한국토지주택공사. ⓒ뉴데일리 DB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우리 집 이곳저곳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공모전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발코니, 팬트리, 알파룸, 키즈 스테이션, 게스트하우스 등 공공주택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공모는 발코니, 팬트리, 알파룸, 키즈 스테이션, 게스트하우스 총 5개 단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77명이 공모전에 참여해 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데 동참했다.

    공모 결과 덧마루, 더누리방, 쌈지방, 새싹 정류장, 공동 사랑채가 단어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우리말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순화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LH는 수상작 이외에도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용어 중 국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쓴 용어 등을 선별해 외국어 순화작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과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LH는 8월부터 한글문화연대와 '공공주택에서 사용되는 외국어 우리말 순화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주택 건축도면, 안내 책자 등에 나오는 외국어 사용 현황을 조사하고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까지 외국어 총 500여개를 조사하고 전문가 회의를 거쳐 순화 적합성 등을 평가했다.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지, 이미 다듬은 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용어를 살펴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령 화장실에서 세면도구 등을 두기 위해 설치하는 '젠다이'는 다듬은 말 사전에서는 '차선반'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으나, 이는 차를 두는 선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사용 예시와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 이에 LH는 누구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좁은 선반'으로 단어를 바꿀 예정이다.

    LH 측은 "신규 주택건설 사업승인부터 이번 공모전 및 용역 결과를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공주택에서 우리말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