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급사 물량 우선 소진, 판로개척 지원협력사 피해복구 자금 장기·저리 지원 검토1707억원 규모 펀드를 활용한 지원책 마련
  • ▲ 7일 복구완료된 제1열연공장 재가동 모습 ⓒ포스코
    ▲ 7일 복구완료된 제1열연공장 재가동 모습 ⓒ포스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복구 기간 피해가 우려되는 공급사·협력사·운송사를 지원할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태풍으로 인해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철강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원료·설비·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의 매출 감소·재고 증가·유동성 악화 등 피해 현황을 파악해 지원한다.

    공급사들의 매출 감소 최소화를 위해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등 해외법인 납품을 추진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상사를 통한 수출 및 신규 판로 개척도 돕는다. 또한 해외 구매를 축소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에 따른 포장자재 등 소요량 증가분을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입고가 전면 중단된 스테인리스 스크랩은 9월 발주량을 평월 대비 50%로 확정하고 스크랩을 적치할 야드가 복구되는 10월까지 발주물량을 입고시킬 계획이다.

    협의를 통해 인력 및 장비를 최대한 복구 작업으로 전환하는 등 협력사들의 작업 물량 감소, 고용불안 등의 우려 해소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협력사 피해 복구에 드는 자금을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고객사들과 협의해 보유 재고 및 운송사 보관 제품을 조속히 출하함으로써 운송 물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등 운송사들과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송사들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에 따른 육송 물량 증가로 포항제철소의 출하량 감소분이 상쇄돼 10월 중에는 평월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철강ESG상생펀드 338억원과 상생협력특별펀드 1369억원 등 1707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저리 대출을 하는 등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다.

    포항제철소 복구작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1냉연공장 재가동에 이어 지난 7일에는 1열연공장이 복구를 완료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1열연공장 복구는 10월 중순으로 계획됐지만, 완료 시점을 앞당겨 후공정 제품 생산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열연 제품은 직접 판매도 하지만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냉연, 도금, 전기강판 등 대부분 제품의 모태가 되는 소재기도 하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이 기존에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던 열연, 냉연, 전기강판 제품을 수해 이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주문하여 납품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아직 복구가 진행 중인 2열연공장 등에서 생산해야 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도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공급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10월 중 3후판 및 1선재, 11월 중 2후판 및 3·4선재, 12월 중 2열연, 2냉연, 2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복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