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전년比 52.6% 감소 전망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46.1%, 45.8% 하락 예상4분기도 전기료 인상 악재로 부진 지속될 듯
  • ▲ 주요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주요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온 철강업계가 3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철강 수요가 감소했고 태풍 ‘힌남노’로 인한 수해 피해가 겹쳤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52.6% 감소한 1조4764억원이다. 올해 1분기 2조2577억원, 2분기 2조982억원 등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도 4454억원, 16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1%, 4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철강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실적 부진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피해로 인해 2조원 가량의 매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는 오는 12월까지 포항제철소의 완전 가동을 목표로 복구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완전 복구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노조가 400만원의 특별공로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5월2일부터 9월24일까지 사장실을 146일간 점거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면서 생산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강판이나 후판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철강 업황이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과 태풍 힌남노 피해가 철강업계 실적 둔화의 핵심 이유”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중국 철강수급 둔화 등 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철강업계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료 인상이 철강업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 당 최대 16.6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전력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연간 1조원, 포스코는 8000억원 내외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차를 두고 판매단가에 전기료를 일정 부분 전가한다고 해도 전기요금 인상이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