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23일 일본노선 여객수 16만명 돌파항공사, 동계시즌 맞춰 日 항공편 증편 지속 이익폭 크진 않지만… 4분기부터 흑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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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자유여행 재개와 엔저 현상이 맞물리며 LCC(저비용항공사) 매출 상당수를 책임졌던 일본노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본노선이 실적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자유여행길이 열린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국적 항공기의 인천·김포·김해발 8개 일본노선 여객수는 16만59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동기 대비 185.6%(10만7850명) 급증한 수치로, 이대로라면 10월 한 달 일본노선 이용객은 20만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이에 오랜 기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되살아났고,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맞물리며 국내 대비 물가가 저렴해진 일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효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도 일제히 일본노선을 증편하고 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6개 국적기의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일본노선 운항편수는 1010편으로 전월 동기보다 85%(464편) 늘었다. 전체 운항노선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8.6%로 한 달 새 3.5%p 높아졌다.

    개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일본노선은 코로나19 이전 95%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알짜노선’으로 꼽혀왔다. 현재 일본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2.5배 치솟은 상태지만, 탑승률은 90% 이상을 나타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은 거의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동계시즌에 접어드는 이달 말 일본행 운항을 더 늘릴 계획으로, 항공권 가격도 점차 안정화돼 저렴한 물가 메리트에 따른 여행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CC들은 일본 여객수요 회복을 큰 위안으로 삼고 있다. LCC업계는 코로나19 기간 항공화물 사업 호황을 누리지 못한 데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따른 기쁨도 잠시 고환율에 따른 부담에 시름 해왔다.

    제주항공의 3분기 외화환산순손실은 153억원, 티웨이항공은 2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86%, 347.3% 증가한 바 있다. 에어부산의 외화환산순손실액은 53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5.5% 늘었고, 같은 기간 진에어도 194.3% 증가한 140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61.1원으로 1분기 1205.3달러보다 4.6%(55.8원) 증가한 영향이다. 외화환산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돼 항공사 순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3분기 환율이 평균 1340.2원으로 2분기보다 6.3%(79.1원) 더 오른 점에 비춰 외화환산손실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LCC들은 일본노선 증편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동계시즌에 접어드는 이달 30일부터 김포~오사카 노선과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14회(하루 2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인천~나고야, 인천~오사카 노선도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오는 30일부터 각각 주 7회, 주 13회 일정으로 운영한다. 티웨이항공도 11월 11일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에어부산도 연말까지 부산발 일본노선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개인 여행수요 만큼이나 가족 단위 온천여행이 인기여서 동계기간 예약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4분기 흑자 달성을 보고 있지만 고환율에 따라 흑자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이익 실현 자체에 뜻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