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세에 증편·신규취항 잇따라올해 1~8월 조종사 신규채용, 지난해 연간 규모 넘어서보잉 파업 장기화에 따른 기재 생산 차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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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에 발맞춰 항공편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편·신규 취항을 뒷받침할 신규 인력 채용이 활발하지만, 보잉 파업 여파가 기단 확충에 차질을 빚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11개 국적 항공사가 신규 채용한 조종사 수는 지난해 연간 채용 인원(498명)보다 많은 5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한항공(119명)이 최다 인원을 채용했으며,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서는 티웨이항공(114명)이 가장 많았다.같은 기간 객실 승무원도 1216명 신규 채용되면서 작년 한 해 채용 인원(1238명)의 98% 수준을 기록했다.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항공사들의 채용문은 활짝 열려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 150여명 공개 채용을 진행한 것과 더불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인력 충원을 실시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하반기에만 객실 승무원 신규 채용을 두 차례 진행했다.항공업계 전반에서 인력 충원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일부 항공사들은 향후 기재 도입 계획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파업 여파로 항공기 인도 지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최근 보잉 노사가 임금 38% 인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생산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보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보잉과 737MAX 3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2018년 말 보잉과 B737-8 50대(옵션 10대 포함) 공급 계약을 체결, 지난해부터 항공기를 인도받고 있다.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다른 LCC들도 여객 수요 증가세에 따라 보잉 항공기 인도를 계획한 만큼, 이번 파업이 향후 항공사들 전반의 운항 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세운 도입 계획에 맞춰 항공기를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파업의 여파로 향후 일정을 알 수 없게 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계획을 조정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