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되든 '강달러' 기조 지속 예상달러 강세는 환율 상승·유가 하락 이끌어"트럼프 에너지 정책, 유가 하향 안정화 촉발"
  • ▲ 미국 대선발 환율·유가 변동이 항공업계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
    ▲ 미국 대선발 환율·유가 변동이 항공업계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
    미국 대선이 본격적인 수요 회복세에 오른 항공업계의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대선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환율과 유가에 민감한 업종이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해 환율이 오르면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70억원의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항공사들은 역대급 매출에도 고환율·유가에 발목이 잡히면서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강달러'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두 후보 모두 대규모 재정 지출이 수반되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향후 국채 발행량이 늘면서 금리 및 달러 가치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해리스 후보 당선 시보다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후보의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등 주요 공약이 강달러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현 시점에선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강달러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외 통화권의 국가는 달러 가치 상승 시 원유 구입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져 유가 하락의 요인이 된다.

    아울러 트럼프 후보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유가가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달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산업정책 전망과 국내 정책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후보가 미국 내 셰일 오일 생산 확대, 석유 업체에 대한 규제와 세금 완화, 전략적 비축유 추가 확보 등의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면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전쟁 등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잔존하는 만큼, 유가 하락세를 속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