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플랫폼 오픈저축은행 79곳중 20곳만 참여… 여전사도 주저신용대출, 중금리 고객 이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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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5월부터 쉽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대환대출'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고객 이탈이 심화될 경우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경감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앱을 통해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대환대출 때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앞으론 온라인에서 손쉽게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찾아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달 중 금융업권과 핀테크 업계, 금융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전 업권 전산개발 실무자 회의, 시스템 개발, 통합 테스트 등 구축을 거쳐 내년 5월 시스템 운영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이용 대상은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소비자다.
하지만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현재까지 2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79곳의 저축은행 중 4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꺼리는 것은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이나 다른 저축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저축은행 간 양극화도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더 확보하는 채널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고객을 뺏겨 격차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캐피털사 등 여신 전문 금융사 역시 대환대출 플랫폼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전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대출 고객마저 타 업권에 빼앗기게 될 경우 영업 기반마저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다보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전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