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하락세…인천 0.62%↓-경기 0.61%↓연말부터 입주물량 증가 예상…인천 하락폭 클수도
  • ▲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거래절벽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늘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역전세는 전셋값 하락과 전세수요 감소의 여파로 임대차계약 만료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곽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단지가 증가하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결과 이달 첫째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62%, 경기는 0.61% 떨어지면서 전국 변동률(-0.37%)보다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인천은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거래가격 하락 조정으로 서구가 0.86% 떨어졌다"며 "성남 중원(-1.06%) 역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 수도권 입주물량이 더욱 늘어날 경우 역전세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의 전셋값 하락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수요 및 거래량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물량 폭탄이 터지면 역전세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공개한 '역전세난과 주택가격 변화의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신규 주택 입주물량은 보통 연말에 몰려있는데, 2022년 연말부터 주택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서대문구·영등포구 등에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고, 이는 역전세난으로 인근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을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인천, 대구, 충남 부산, 서울 순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인천의 경우 전세가격 및 주택가격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파르게 올라 올해 1월까지 18개월 동안 14.98% 상승했다. 하지만 전세대출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2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달까지 9개월째 하락 중이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올해 9월 기준 63.8%로 최고점인 2017년 12월 68.7%보다 낮아졌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클수록 가격 거품이 많아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