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출시 10년만에 CI 전면 교체…내년 6월까지 '반값 중개'공인중개업계 반발 우려도… 삼성페이 연동 스마트도어록 선봬
  • ▲ 안성우 직방 대표가 22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리브랜딩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스마트홈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정환 기자
    ▲ 안성우 직방 대표가 22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리브랜딩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스마트홈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정환 기자
    직방이 서비스 출시 10년만에 CI를 전면 교체하고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존 주력사업인 중개업 확대를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반값 중개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스마트홈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직방금지법' 등 공인중개업계의 견제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중개업과 스마트홈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지하2층 대강당에서 '리브랜딩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로고를 공개와 함께 스마트홈 사업비전 등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로고는 직방의 리브랜딩 슬로건 'Beyond Home'을 의미한다. 중앙에 위치한 집 모양의 아이콘에 '확장'을 의미하는 타원형을 얹어 '프롭테크를 통해 주거경험을 무한히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직방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색을 그대로 사용하고, 명도와 색조의 변화를 통해 깊어진 컬러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했다.

    로고에 노출된 사명도 기존 한글 '직방' 대신 영문 'zigbang'으로 변경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새로 확장된 직방의 사업 분야에 맞는 최적의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자 했다"며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프롭테크 대표 기업으로서 그 가치를 계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직방은 중개시장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반값 중개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는 2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직방과 호갱노노에서 처음으로 '집 내놓기'를 이용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역아파트를 매도하거나 전·월세 임대를 내놓는 이용자들에게는 파트너 공인중개사들이 법정수수료율의 50%만 받는다.

    안 대표는 "이미 기존 공인중개업계나 프롭테크 기업이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 할인제를 도입하거나,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줌과 동시에 거래 유인을 제공해 고객과 파트너 공인중개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개료 할인이라는 새 서비스를 통해 우리와 함께하는 중개사들의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비즈니스를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시도는 직방의 중개업 진출을 경계하고 있는 공인중개업계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10월 직방이 중개법인 자회사인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본격적인 중개업 진출을 선언하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를 필두로 한 공인중개사들은 "프롭테크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격렬하게 반대한 바 있다. 

    정치권 분위기도 좋지 않다. 최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의원 24명이 발의한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한공협을 법정단체로 승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더해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협회 가입을 의무화하고 회원을 지도·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협회에 부여했다. 법을 위반한 회원에 대해서는 시·도지사와 등록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협회와 대립하는 직방 등 프롭테크 및 플랫폼 소속 공인중개사들의 활동이 제한될 수 있어 '직방금지법'으로도 불린다.

    더욱이 최근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여파로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서 폐업 공인중개업소가 속출하는 등 중개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도 직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는 "글로벌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스타트업 업계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직방금지법 같은 이슈가 생기자 투자가 끊긴 곳이 적잖다"며 "작년 울산시와 진행할 계획이었던 모빌 서비스 사업이 공인중개사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중개업 부문 위기에 대해 직방 측은 스마트홈 등 신사업 확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직방은 이날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삼성페이를 연동한 스마트 도어록 신제품 'SHP-R80'을 선보였다. 초광대역(UWB, Ultra-Wideband)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태그해야만 열 수 있었던 NFC 도어록과 달리, 삼성페이 디지털키를 발급받은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해도 잠금울 해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도어록의 거리정보를 ㎝ 단위로 분석해 잠금해제 기능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기기 간 보안통신을 구축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강상우 직방 스마트홈 부문 부사장은 "직방 스마트홈은 삼성페이 연동, UWB 등 압도적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시장에서 이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력에 더욱 집중하여 중국,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IoT 기반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직방은 지난 7월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양도를 완료하고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도어록과 월패드에 혁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직방의 새로운 10년은 부동산정보 제공 서비스를 넘어 주거공간의 운영체제, 즉 Home OS 시대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집을 찾는 경험에서 집에 사는 경험까지 책임지는 프롭테크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아직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