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870조… 역대 최대카드 결제대금 석달새 2조 증가보험약관대출도 늘어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계 대출이 줄었는데도 가계 신용(빚)은 187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늘면서 카드 대금이 2조원 넘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2분기(1868조4000억원)보다 0.1%(2조2000억원) 불었다.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 기조를 유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 중 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이 1756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175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앞서 올해 1분기 8000억원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줄었다.

    가계대출은 줄었으나 카드 판매신용 잔액은 역대 1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조2000억원이 늘었다.

    분기별 카드 승인금액도 급증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신용·체크카드 포함) 승인액은 1분기 249조원에서 2분기 280조7000억원, 3분기 285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가계신용에 2조8000억원을 보탰다.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부의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예금은행의 대출태도 완화 등은 증가 요인"이라며 "하지만 감소 또는 제약 요인으로 대출금리 상승세 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