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3사, 전년대비 글로벌 매출 ↑CJ대한통운, CBE 물류 확대에 총력롯데·한진도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경쟁력 확보나서
  • ▲ 물류센터 모습. ⓒ정상윤 기자
    ▲ 물류센터 모습. ⓒ정상윤 기자
    국내 택배 3사가 글로벌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주춤했던 해외사업 매출 성장세가 올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 업무 협약과 설비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3사의 올해 해외사업부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사업부문 매출은 3조9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6%에서 43.2%로 확대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사업부문 매출이 1조43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전체 매출(1조15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1.1%에서 35%로 늘었다. 한진도 같은 기간 해외사업부문 매출이 3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등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초국경 택배’로 불리는 CBE(국가 간 전자상거래) 물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의 해외배송을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CJ대한통운은 2018년부터 미국 건강식품 전문 이커머스 기업 아이허브와의 협업 경험을 쌓으며 해외직구 배송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를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인천공항에 이 업체를 위한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세울 계획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아이허브의 GDC를 증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GDC 운영사업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 국제특송센터(ICC) 처리 능력을 확대해 해외직구와 역직구 관련 인프라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하루 처리 가능한 직구 물량을 현재 3만5000박스에서 6만 박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텍사스주에 본사, 북미 전역에 지사와 물류창고를 두고 공급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축구장 4개 규모(3만351㎡)의 신규 부지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트럭킹, 창고, 복합운송 등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13개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투자 규모도 늘려 나가고 있다. 

    이외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13개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진은 해외 12개 국가에 현지 법인과 지점 등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한진 GDC’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한진은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택배 1위인 베트남 우정국(VN POST)과 손잡고 ▲국제특송 ▲포워딩 ▲라스트마일 ▲창고 서비스 등 국제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진은 미국·중국·유럽 등에도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국내에선 인천 GDC 인프라를 확대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한진 GDC는 해외에서 대량으로 입고된 화물을 전자상거래 주문에 따라 분류 및 소포장해 국내외 수하인에게 발송하는 복합 물류센터다. 화물의 보관, 분류부터 환적, 수출까지 전 운송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물량 유치 확대 등에 따라 특송통관장을 증설, 처리능력을 기존 하루 2만건에서 2배 늘린 4만건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한편 초고속 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CBE 물류는 올해 예상 시장 규모가 107조원에 달하며 2026년에는 176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