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항공권 판매액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해외여행 수요 늘며 편입 후 외형 성장세“글로벌 여행시장 공략 탄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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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지 오는 28일로 1주년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야놀자와 인터파크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항공권 판매액은 1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3% 증가한 금액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도 15%를 웃도는 금액이다. 

    코로나19로 2년여간 억눌러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의 무비자 자유여행 허가로 폭발한데다 겨울 휴가 시즌이 맞물린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인터파크가 보유한 항공권 가격 경쟁력 등도 이유로 꼽힌다. 인터파크는 앞서 10월 항공권 판매액도 1077억원을 달성, 엔데믹 이후 업계에서 가장 먼저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야놀자 품에 안긴 인터파크의 반등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선제적 통 큰 베팅에 나선 야놀자의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터파크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원조 1세대 오픈마켓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우후죽순 뒤따르는 후발 경쟁 주자 공세에 밀리면서 점차 점유율이 하락했고, 코로나19로 그나마 선방하던 공연·티켓 판매와 여행 상품 예약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1076억원이었던 여행 부문 매출은 2020년 362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공연 부문 매출도 978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실적 악화와 투자 부담이 이어지면서 인터파크는 결국 지난해 7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같은 해 10월 야놀자는 인터파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12월 28일 인터파크 여행·항공·공연·쇼핑 등 사업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인수 당시 야놀자는 자체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터파크의 브랜드 로열티 및 서비스 노하우에 결합, 글로벌 트래블테크(여행+기술) 기업으로 육성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4월 자회사로 편입, 6월 기업결합신고 등을 거쳐 현재 완벽하게 야놀자의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야놀자는 인터파크와 여행 전문 플랫폼 ‘트리플’을 합병해 글로벌 여행시장 공략의 초석으로 적극 키워가고 있다. 트리플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공권과 호텔, 투어 등 각종 여행 상품과 콘텐츠를 개인에게 맞춤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20년 12월 야놀자는 트리플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인터파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출·귀국 항공사가 달라도 한 번에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믹스 왕복항공권’, 구매한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보상하는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등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노력에 힘입어 야놀자로 편입된 후 인터파크의 외형은 성장세를 띄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437억원이었던 인터파크 부문 매출액은 3분기 611억원으로 39.8% 늘었다. 전체 매출 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누적기준 2분기 17.34%에서 23.58%로 늘어나며 캐시카우로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인터파크의 수익성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야놀자가 인터파크 티켓을 결합한 패키지 여행 상품 개발 및 인바운드 해외 여행객 모집 등에 나서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야놀자는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해 해외 여행사업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야놀자는 인터파크 등 인수합병으로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면서 “내국인의 해외 입국과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야놀자의 해외 여행사업 공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