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규모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실적 호조에도 주가 제자리 영향“주주가치 제고·책임경영 차원서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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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 지주회사 ㈜웅진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의지를 드러내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은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0억원으로 보통주 21만5870주에 달한다. 전체 주식의 0.27%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6월 15일까지다. 

    올해 실적 개선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은 회사가 금융회사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 주주안정을 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다. 다만 강제성을 띄지 않고 중간에 별도 불이익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해 금융회사가 계약기간 내 예정 물량을 다 사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웅진은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액 7903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8.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자체 IT서비스 사업이 선방한데다 웅진씽크빅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우선 웅진의 3분기(7월~9월) 별도기준 매출은 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17.8% 늘어난 75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웅진씽크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3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 개선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증가한 118억원을 달성했다. 주력사업인 웅진스마트올의 호조가 이어졌고 동시에 웅진북센, 웅진컴퍼스 등이 견조하게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우하향 추세를 보여왔다. 올해 첫 거래일 171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웅진 주가는 5월 평균 2027원까지 올랐지만 이를 기점으로 6월 1638원, 7월 1419원, 8월 1489원, 9월 1272원으로 떨어졌다. 19일 종가는 1165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31.9%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오너일가의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은 소액주주가 대략 60%에 달해 이들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웅진은 그룹 2세인 차남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이사가 지분율 16.3%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어 장남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 12.8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9.24%다. 이어 에이스디엔씨, 에이스유니폼, 김태균 에이스디엔씨 대표가 지분율 5.86%를 보유 윤새봄 외 5인을 잇는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약 3만 명의 소액주주가 웅진 전체 발행 주식의 59.81%를 보유 중이다. 

    웅진은 1990년대 후반이래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지만 2007년 지주회사를 출범, 웅진씽크빅을 떼어내면서 배당을 중단했다. 이후 주주들로부터 배당 등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제기돼왔다. 웅진씽크빅이 분할 이후 매해 배당을 실시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웅진씽크빅은 2020년에는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를 골자로 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분기배당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 주주친화 행보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웅진이 향후 배당금 지급 등 주주 친화 정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액은 미미하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안정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의 경우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는 경우와 달리 반드시 자사주를 산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 증권사가 실제 얼마나 주식을 취득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