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내년 하반기 3나노 양산 자신감TSMC, 투자 확대 통해 글로벌 1위 굳히기삼성전자, 초격차 기술 우위 통해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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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도권 탈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자체 설정한 목표들을 달성하며 대만의 글로벌 1위 TSMC와 삼성전자의 3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4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3나노 반도체 생산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회사로 자체 칩을 설계하고 제조까지 하는 몇 안 되는 반도체 회사 중 하나다. 퀄컴, 애플 등 경쟁 칩 설계회사들은 칩 설계만 할뿐 생산은 TSMC 등 파운드리 업체와의 수탁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 200억 달러(22조 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아웃소싱을 통한 칩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알렸다. 

    이후 인텔은 적극 투자에 나서며 오는 2030년까지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에는 주도권 탈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앤 켈러허 인텔 부사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7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4나노 반도체 생산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으며 3나노 반도체도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도체 투자는 지속할 것으로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4월에는 200억달러(약 26조3천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1월에도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기로 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향후 10년간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을 위해 800억 유로(약 110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TSMC, 삼성전자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SMC는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다. TSMC는 반도체 불황에도 투자를 3배 확대하며 1위 자리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TSMC는 이달 초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장비 반입행사에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기존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까지 3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첫번째 공장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두번째 팹 공장은 2026년까지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5나노 반도체가 생산된다. 애플부터 엔비디아, AMD까지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은 모두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생산될 반도체를 사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TSMC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의지가 담겼다. 3나노 양산에에서 중요한 기술은 GAA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Channel) 4개면을 게이트(Gate)가 둘러 싸는 형태인 차세대 GA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하며 초격차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대만 TSMC보다 기술 측면으로 반년 가량 앞서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TSMC도 이미 몇 해전부터 3나노 양산을 준비해왔고 최근엔 그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정해 삼성과 치열한 기술 리더십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서 삼성이 반년 먼저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하면서 TSMC는 창사 이래 지켜왔던 파운드리 기술 선두 자리를 삼성에게 내주게 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SMC의 3분기 매출은 201억6300만달러(한화 약 26조4400억원), 시장 점유율은 56.1%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1분기 53.6%에서 2분기 53.4%로 주춤했다가 3분기에 다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55억8400만달러(한화 약 7조3000억원)로 시장점유율 15.5%를 기록하며 2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