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이달 들어 5.6% 하락긴축정책 영향에 1월 효과 낙관 어려워신년 대주주 반발매수·정책효과 기댄 종목 차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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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시장이 기대했던 산타랠리가 사라지면서 내년 초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주요국 긴축 정책 영향에 따른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6%, 코스닥 지수는 4.9% 하락했다.

    증시는 이달 들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2500포인트에 가까웠던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연말에는 2300대 초반까지 밀렸다. 28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는 배당락일 영향으로 2%대 하락세를 보이며 23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장 중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약 2개월 만이다. 

    이달 초 740선까지 올랐던 코스닥 역시 중순 이후 69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에서만 1조2449억원을 팔아치웠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꺾으면서 코스피는 고전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월 발표한 잠정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히자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연말 산타랠리는커녕 코스피 약세가 지속되자 내년 초 증시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빠지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1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월 효과는 새해 경제 상황 개선 기대감 등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돼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다른 달보다 1월 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기조로 내년 1월에도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이 인플레 우려에서 경기 침체 쪽으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방향과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또한 여전히 괴리가 있기 때문에 1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증시를 억눌렀던 대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해 매수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이익추정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에 줄었던 공매도가 연초부터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는 1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특히 2000년 이후로 연초 수익률이 5%에 달했는데, 연말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판 개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주식을 다시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셀다운이 대거 나왔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종목들은 1월 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기대감에 기댄 종목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지수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지수 관련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당분간 중소형주의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