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동>북미·태평양>유럽 順…'플랜트' 42%국내 제조사 해외공장 비중 전년대비 2배 '껑충'
  • ▲ 2022년 나라별 수주현황. ⓒ 국토교통부
    ▲ 2022년 나라별 수주현황. ⓒ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수주액이 3년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2022년 해외건설수주 300억달러이상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기업 319개사는 97개국에 진출해 총 580건을 수주, 그 결과 전년 해외건설수주 실적인 306억달러를 상회하는 31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후 침체된 경기와 전쟁으로 인한 건설자재 가격인상,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고금리현상 등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지역별 수주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39%)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순으로 아시아지역 수주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중 중동지역은 상반기 수주실적이 28억달러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62억달러로 증가했다. 

    북미·태평양지역에서는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공장,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등 45억달러를 수주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또한 아프리카지역은 4%로 전체에서 비중은 미미하지만 나이지리아 산업설비 보수공사, EDCF 및 ODA 재원공사 등 12억달러를 수주하며 전년대비 크게 증가해 2020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순으로 다수 진출해 기존 우리나라가 주로 진출하던 국가들에 비해 다소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중(42%)을 차지했으며 이어 △건축(28%) △토목(19%) △용역(6%) 순으로 수주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중동지역의 일시적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약 20% 줄었으며 건축수주액은 국내 제조기업이 발주한 해외공장 건설공사에 힘입어 전년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해외건설 수주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산업설비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연결하는 작업인 FEED를 수행한 기업이 플랜트구조와 운영에 대해서도 이해를 높여 플랜트 시공 본사업을 수주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국토부는 우리기업들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FEED를 수행중인 사업에 대해 본공사 EPC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자동차 및 부품생산, 반도체제조, 원자재가공 등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때 그룹사중 건설업 계열사가 이를 시공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또한 무상으로 개발도상국 기반시설이나 기술도입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로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나라가 차관(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을 지원해 본사업을 수주하는 금융 연계 사례도 수주 성과중 하나였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와 국제적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관의 적극적 수주활동과 고위급 협력으로 3년연속 해외건설수주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10억달러라는 성과를 낸 것은 우리기업인들이 먼 타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주외교와 적극적 금융지원, 정보제공 등으로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2027년 해외건설수주 연 500억달러 달성, 세계 4대 건설강국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