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상승·고금리로 주택부문 수익↓…해외·플랜트로 만회대우건설, 전분기대비 영업익 개선…30조대 체코원전 수주 집중GS건설, 1분기 흑자전환…1.6조 규모 사우디 가스플랜트 수주DL이앤씨·HDC현산 하반기 실적개선 여지 충분…"유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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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부문 수익감소로 고전했던 대형건설사들이 해외·플랜트 등 비주택사업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현실화되고 진행중인 플랜트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경우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 줄어든 915억원을 기록했다.같은기간 GS건설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1년새 55.3% 줄었고 DL이앤씨도 902억원으로 32.5%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년전대비 17% 감소한 영업이익 416억원을 기록했다.이들 건설사는 자잿값 상승 여파로 매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사업 수익이 줄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업계에선 이번 실적을 두고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 등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장기간 침체된 주택·건설업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고 비주택부문 신규수주로 추후 매출증대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원전 등 해외프로젝트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도 청신호다.우선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등이 개선됐다.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779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47.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4.6%로 소폭 반등했다.여기에 체코 원전사업 등 해외수주 성공시 실적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체코 원전사업은 두코바니 및 테믈린지역에 1200㎿이하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총 3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중이다. 올해 6~7월중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망은 나쁘지 않다. 체코정부가 지난 2월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입찰탈락을 공식화하면서 팀코리아와 프랑스전력청(EDF)간 2파전으로 좁혀졌기 때문이다.대우건설이 업계 최초로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 19443) 인증을 획득한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그외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482억원),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2091억원) 등 비주택 수주를 늘린 것도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텃밭인 이라크와 리비아, 체코 원전사업 등에서 해외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주택부문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돼 올해 경영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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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직전분기 영업손실 19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지만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5.8%에서 2.3%로 개선됐다.GS건설은 국내외에서 플랜트 수주를 늘리며 재기발판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지난 3월 수주한 1조60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플랜트사업(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이 추후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달엔 6000억원 규모 전남 여수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1단계공사를 따내며 비주택부문 수주잔고를 늘렸다.DL이앤씨 경우 전년동기대비, 직전분기대비 모두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 줄었지만 실적개선 여지는 남아있다.지난해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 '샤힌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되는 까닭이다.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1조2506억원을 보유하는 등 신규사업을 위한 '총알'이 두둑한 것도 플러스요인으로 꼽힌다.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자체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본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 철도시설용지를 개발하는 약 4조5000억원 규모 복합개발프로젝트다.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착공, 10월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하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 해외사업이나 플랜트 등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유가 변동폭이 크고 금리 불확실성도 여전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