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나노 경쟁' 참전… 글로벌 파운드리 격화

일본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기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벌이던 파운드리 경쟁에 미국 인텔이 이어 최근 일본 라피더스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감소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은 3나노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시작했으며, 이어 TSMC가 작년 12월에 돌입했다. 2나노 이하 기술 선점을 위한 개발 경쟁에는 삼성전자와 TSMC뿐 아니라 현재 7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인텔이 뛰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까지 참전하면서 향후 파운드리 기술 개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일본 8개 대기업은 작년 하반기 반도체 회사 라피더스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2나노 공정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2나노 시제품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이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이 가능한 최신 공정은 40나노에 멈춰 있다. 40나노는 TSMC가 15년 전인 2008년에 도입한 공정이다. 1980년대에 세계 시장을 석권한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한국과 대만에 밀려 쇠락했다.

라피더스는 10년간 5조엔(약 4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TSMC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TSMC는 2025년 생산을 목표로 대만 북부 신주 지역에 2나노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2026년 1나노 공장을 착공해 2027년 시범 생산,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애리조나주와 일본 구마모토현에 각각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독일 드레스덴 공장 건설도 협의 중이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발표하고서 2023년 하반기에 3나노, 2024년에 2나노, 2025년에 1.8나노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56.1%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삼성전자가 15.5%로 2위다. 미국과 일본 업체의 참전으로 향후 파운드리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