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자산·섹터 집중보단 분산된 포트폴리오 추천국채·하이일드 채권 함께 담은 '바벨 전략' 유효올해 주식 하락 가능성 제한적…기업 실적이 관건
  • ▲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왼쪽),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글로벌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B자산운용
    ▲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왼쪽),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글로벌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B자산운용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기 타격이 컸던 성장주 가운데서도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갖춘 우량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채권 투자의 경우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AB자산운용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3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을 1분기 내 마무리 짓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이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월까지 강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투자에 있어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집중하는 것보단,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시장의 관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가는 전환기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채권이 가지고 있는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연준의 긴축 발언이 지속되면서 단기물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며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지만, 당사는 보수적으로 전망,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금리 인하에 나서는 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 바벨 전략은 안정성이 높은 국채와 수익률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을 동시에 담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이자율을 기록할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되, 국채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 매니저는 "현재 국채 투자를 통해 얻기 되는 금리 수준은 4%대"라며 "바벨 전략을 통하면 분산 효과와 더불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해 가격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특히 미국 성장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는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낸 시기"라며 "올해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전년 대비 둔화하는 국면으로 어디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기업 실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니저는 "올해는 액티브 투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경기와 실적이 둔화하는 국면에서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순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에 비해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상승 우려보다 실적과 경기 둔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우량성이 강한 종목에 대한 비중을 가져가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이고, 차별화된 지속가능성 테마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