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4968억·영업익 4963억…전년比 1.76%·48.1% 급감해외현장서 약 500억 추가선방…원자재값·인건비상승 직격탄 영업익률 4개분기연속 감소세…실적회복 마창민 대표 '재임키' 美 엑스에너지 전략적투자…카본코, 사우디 CCUS사업 업무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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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해를 보내고 있는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낯빛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다. 전년대비 실적이 반토막난 까닭이다. 임기 3년차를 맞은 마 대표는 플랜트와 소형모듈원전(SMR)·탄소포집기술(CCUS) 등 신사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단 계획이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그의 뚝심이 통할진 미지수다.6일 잠정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DL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7조6316억원에 비해 1.76%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572억원에서 48.1% 급감했다.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튀르키예 차나칼레 교량 등 해외현장에서 도급증액·원가절감 등으로 약 500억원을 추가 취득했지만 원자재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조정으로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쳤다.DL이앤씨 측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원자재가격 및 외주비상승분의 주택원가율 반영 그리고 자회사 실적감소 등으로 4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줄어들었으며 연간실적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실제 DL이앤씨는 지난해 1분기부터 4개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8.30% △2분기 7.17% △3분기 6.29% △4분기(잠정) 5.30% 순으로 저하됐다.올해로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마창민 대표는 재임을 위해선 무엇보다 실적부진 회복이 관건이다. 마 대표는 2021년말 3년임기로 선임됐다.올해 DL이앤씨 잠정목표치를 보면 그의 의중이 잘 드러나 있다. DL이앤씨는 올초 목표로 수주 14조4000억원·매출 8조2000억원·착공 9080가구를 제시했다.이중 플랜트부문 목표(매출 1조4000억원·수주 3조6000억원)가 눈에 띈다. 지난해 목표 2조7000억원보다 무려 33.3%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신규수주 1조7460억원 대비 2배이상 높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장 목표치지만 전혀 비현실적이지만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현재 DL이앤씨는 국내외 다수 플랜트사업이 수주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민간 화공·발전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동지역 등에서 상반기중 다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측된다.뿐만 아니라 올 들어 SMR부터 CCUS에 과감한 투자와 업무협약(MOU)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DL이앤시는 지난달 미국 SMR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투자를 결정했다. 2000만달러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한 것.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사업개발에 협력하고 에너지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엑스에너지가 보유한 SMR기술이 전력생산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은 만큼 DL이앤씨는 플랜트사업과 연계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SMR사업을 통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한다. SMR을 가동하게 되면 600℃이상 높은 열이 발생해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MR사업과 접목한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CCUS 사업추진에도 적극 나선다. DL이앤씨가 설립한 탈탄소 솔루션전문기업 카본코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 CCUS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카본코와 SWCC는 SWCC가 운영중인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담수화 후처리공정에 이용하는 CCUS기술 도입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CCUS기술 적용을 위한 사업성검토 및 기본설계연구 등을 바탕으로 상용 CCUS플랜트건설을 포함한 사업개발 전반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앞서 DL이앤씨는 CCUS 등 탄소포집 EPC분야에서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수주 1조원 달성 및 2025~2027년 연간 1조원 수주규모 유지, 2030년까지 매년 2조원 수준 수주확대 내용을 담은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CCUS사업에서만 연간 2조원 규모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DL이앤씨 측은 "현재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실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