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사우디 국부펀드 6000억 투자 유치CJ ENM, 사우디 문화부와 문화 교류 협력 맞손수많은 아티스트 IP 보유 SM 눈독... 인수전 재점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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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CJ ENM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통해 'K-콘텐츠'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를 위한 양사 간 경쟁도 재점화될 전망이다.7일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 PIF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PIF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로 대표적인 중동의 오일 머니로 꼽힌다.CJ ENM 역시 지난해 6월 사우디 문화부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당시 바데르 빈 압둘라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 겸 문화부 장관은 CJ ENM을 방문해 영화, 음악, 공연, 음식 등 다양한 분야 및 문화 교류 협력에 손을 내밀었다.카카오엔터와 CJ ENM은 사우디를 등에 업고 중동은 물론, 전 세계로 K-콘텐츠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을 품기 위한 눈치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SM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이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최대 주주인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18.73%)이 시장의 매물로 나온 상태다.앞서 카카오엔터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 총괄을 직접 만나는 등 2021년부터 SM과 인수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당시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이 총괄 지분)에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었다. 카카오엔터가 사우디로부터 6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데 이어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수에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CJ ENM도 2021년부터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해 왔다. 당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필두로 CJ ENM은 SM 인수 전면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는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직접 이 총괄을 만나면서 인수에 불씨를 댕긴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CJ ENM 등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IP 확보에 달려있다"면서 "SM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 IP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까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