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계열사 방문지 '삼성디스플레이' LCD 철수 후 OLED 투자 속도… TV 부진 심화 속 IT기기 등 중소형 공략LG디스플레이, '수주형 사업' 집중… '폴더블', '전장'분야 경쟁력 확보 총력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TV 시장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IT 기기와 전장에도 OLED 탑재량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며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며, 올해 첫 국내 전자계열사 사업장 방문이다.

    이 회장은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 사업을 철수하며, 현재 OLED로 완전히 전환했다. 대형 사업의 경우 2021년 말부터 QD-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모회사 삼성전자는 QD 패널을 적용해 지난해 상반기 55·65인치 OLED TV를 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49인치와 77인치 패널을 양산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올해 초대형 TV 및 대형 모니터용 QD-OLED 신제품 도입을 통한 추가 수요 확보 및 신제품 조기 램프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사업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노트북·태블릿 등 IT기기와 전장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해 8월 'IMID 2022'에 참가해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 ▲IT 및 자동차 시장 확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하는 한편,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IT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VR, AR 시장 대응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도 진행한다.

    OLED 최대 고객사로 부상한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노트북 등에도 OLED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XR기기 출시도 앞두면서 관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 사장은 "팬데믹 이후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진화하면서 IT 기기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최적화된 기술 솔루션인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 고속 성장하며 2030년에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자사의 강점인 대형 OLED보다 중소형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지난해 종료했고, 중국에 남아있는 LCD 팹도 올해부터 50% 수준으로 다운사이징해 운영한다.

    최근 TV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중소형 폴더블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형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4년까지 수주형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4년 3월31일까지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행보도 애플의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다양한 중소형 OLED 기술력을 선보였다.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제품은 얇고 유연해 접을 수 있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화면을 펼쳐 17인치 휴대용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고, 반으로 접어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접히는 부분에 주름 현상이 어떤 상태에서도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한다. 토탈 터치 솔루션을 탑재해 손가락과 펜 터치가 모두 가능하다.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단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차별적 기술력과 프리미엄 OLED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OLED의 대형화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폼팩터 디스플레이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