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패널 출하량 급감… 코로나 이전 회귀OLED 출하량, 연 700만대 돌파 전망… 비중 3%LCD 철수 삼성, OLED 포트폴리오 확장 총력
  • ▲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호황을 맞았던 노트북 출하량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IT 기기의 수요가 줄면서 하락세를 걷고 있다. 다만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는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이며,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중대형 제품 영역까지 OLED 침투가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5113만6000대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7500만4000대 대비 31.8% 줄어든 물량이다.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8000만대를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연간 출하량은 2020년 2억2869만9000대에서 지난해 2억9190만6000대로, 27.6%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출하량은 5452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올해 연간 출하량도 2억3419만9000대, 2020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노트북의 침체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노트북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 반면 OLED 패널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00만대를 밑돌던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는 지난해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도 7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전체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0.4%에서 올해 3.1%까지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패널 업계에서 현재 노트북용 OLED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이는 등 OLED 노트북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CD 사업을 철수한 만큼 OLED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 2022'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OLED가 유려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화질로 LCD를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듯이, 노트북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소비자 가치를 선사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도 참석해 슬라이더블 패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선보인 콘셉트는 13인치 태블릿 기기를 오른쪽으로 당겨 17인치로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OLED 기술을 활용해 기기간 장벽도 허문 셈이다.

    최 사장은 "이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가 시작된다"며 "더 우수한 이용자 경험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착안해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에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참가했다. 게이밍용 노트북은 화질, 응답속도, 주사율 등이 주요 스펙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요소는 OLED가 LCD보다 뛰어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40㎐ OLED 노트북을 전시하며 비교 체험할 수 있는 'OLED 게이밍 체험 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IT패널과 차량용 패널 등을 중심으로 OLED 수요처 확대를 추진하면서 노트북, 게임기 등의 OLED 채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된 디스플레이 트렌드에서 IT 분야 OLED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